남녀가 만나 부부가 되어 가족을 이루고 자녀를 낳아 기르기로 선택했다면 부부는 부모가 될 것이다. 결혼도 준비가 필요했듯이 자녀를 가지는 것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막상 무슨 계획을 세워야 하나 막막할 수 있다. 자녀출산 계획을 세운다면 어떤 부분을 고려해야 할지, 혹은 어떤 것들이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살펴보자.

■ 출산시기
부모가 되기 전 고려해야할 내용으로 언제 자녀를 출산할 것인지 우선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요즘은 결혼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첫출산을 하게 되는 나이도 많아지게 된다. 자녀를 갖는 데 나이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자녀를 낳기로 결정했다면 가능한 한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 고령의 출산은 그만큼 위험요인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혼기를 길게 누리고 싶을 수도 있고,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경우 자아실현을 위해 더욱 매진하고 싶을 수도 있다. 자녀 출산 후의 적응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따라서 자녀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자녀를 좀 더 반갑고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 정부차원에서도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족친화사업 등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으므로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자원을 잘 활용하여 도움을 받는 것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 자녀수
자녀수는 그저 자녀를 몇 명쯤 낳고 싶다는 막연한 숫자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자녀 계획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자녀를 낳아 기르는 데에는 그만큼의 비용이 든다. 이 비용에는 경제적 비용과 시간적 비용이 있는데 경제적 비용은 말 그대로 자녀출산, 양육 및 교육에 드는 비용을 말하고 시간적 비용은 자녀양육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제적, 시간적 비용 측면을 고려하여 자녀수를 계획하도록 한다.

■ 터울
자녀를 둘 이상 갖기를 원한다면 자녀 계획을 세우는 데 터울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부부가 함께 연년생이 좋을지, 혹은 몇 년의 터울을 둘 것인지 등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면 자녀들의 발달단계나 연령별로 가족생활의 균형을 이루어 나가는 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다.
■ 자녀양육을 위한 자원
자녀출산 후 부부 중 누가 자녀를 돌볼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라면 누가 육아휴직을 쓸지, 직장에 복귀 후 누구에게 자녀양육을 맡길지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어린이집 등의 보육시설을 이용하거나 양가 부모님께 도움을 구할 수도 있다. 이들은 모두 자녀양육을 위한 자원이 되는데, 어떠한 자원을 활용하게 되든지 먼저 부부간에 충분히 많은 대화 후 의견 일치를 이루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박지현(한국가족상담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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