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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선생님이 좋아요

인천생명나무어린이집 열매반 김광효 선생님을 칭찬합니다.
김설아

우리 선생님이 좋아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울고 웃는 우리는 “교사”입니다.

함께 수고하고 기쁨을 나누는 동료를 칭찬해주세요.

작성자: 김설아

어린이집명: 인천생명나무어린이집

추천교직원명: 김광효 선생님

추천사유:

1. 낯을 가리고 내성적인 아이를 잘 보듬어주십니다.

   아침에 아이를 데리고 어린이집 문을 엽니다. 열매반 김광효 선생님께서 늘 밝은 얼굴로 맞아주시지요. 낯을 가리는 아이가, 얼마 전부터는 "선생님,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선생님께 안깁니다. 이제는 저를 안아주지도 않고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아이에게는 아주 평범한 이 일이, 낯을 많이 가리는 우리 아이에게는 엄청 힘든 일이었거든요. 3월 내내 울고불고, 코로나로 인해 3주나 한 달 이상 가정보육을 하고 난 후에도 거의 두어 주 이상씩 어린이집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 때마다 아주 편안한 얼굴로 아이를 맞아주시고 하루 종일 아이 상태 맞춰서 적응시켜주셨습니다. 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억지로 들여보낸 엄마의 마음이 아플까봐 아이가 진정이 되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며 엄마까지 안심을 시켜주셨구요. 

  우리 아이는 새로운 사람과 상황에 적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마음도 여린 구석이 많구요. 그래서 저도 늘 조심하며 키웁니다. 그런 아이를 맡기면서 선생님과 톡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집에서의 상황들에 대해서 알고 계시면 아이를 돌보는 데에 도움이 되실까 싶어서 제가 선생님을 좀 귀찮게 해드린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 잘하고 계십니다. 저도 민하처럼 내성적이고 여린 사람인데, 어릴 때 부모님께 그런 배려를 덜 받아서 좀 힘들기도 했어요. 민하는 어머니께서 잘 다독이시니까 나이 들면서 점점 씩씩하게 잘 자랄 겁니다." 하면서 늘 힘을 주셨지요.

  얼마 전부터 우리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타면, 모르는 사람에게도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를 합니다. 그러면 갑자기 어색했던 엘리베이터의 분위기가 밝아지지요. 이건 1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입니다. 모르는 사람을 보면 제 뒤에 숨었거든요. 올해 1년 동안 선생님의 충분한 배려를 받으며 어린이집 생활과 친구들에게 적응하면서 새로 배우게 된 아이의 내적 성장입니다. 모두 우리 김광효 선생님과 어린이집의 모든 선생님과 원장님 덕분입니다.

 

2. '아이 중심 놀이 중심'으로 모든 활동을 꾸려주십니다.

  개정누리과정의 핵심이 '아이 중심 놀이 중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많은 선생님들께서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상황에 힘들어 하시는 게 당연하지요. 그러나 저는 김광효 선생님께서도 힘드셨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아이 중심 놀이 중심'으로 가르치지 않으셨나 싶어요. ^^

  열매반이 된 첫날, 알림장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알림장 내용이 너무 많은 겁니다. 아침에 아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어떤 것에 흥미를 느꼈는지, 무얼 먹고 먹지 않는지, 친구들과의 놀이는 어떠했는지 마치 동영상을 보는 것처럼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이니까 이렇게 하시겠지 뭐. 조금 지나면 좀 덜하실 거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3월 내내 지속되는 거예요. 그래서 열매반 엄마들 단톡에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다들 그렇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이의 특성에 맞추어 관찰하고 그 부분에 중점적인 개입을 해주셨습니다. 그게 1년 내내 지속되고 있습니다. 참 대단하시지요?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나 활동이 있으면 그걸 지속하고 확대해 주십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 편식을 고쳐보려고 아이들이 먹게 될 점심 식재료를 탐색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아이들이 각종 채소를 만져보고 썰어서 소꿉놀이 하는 걸 좋아했나 봅니다. 그 주 내내 어린이집에 가면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수많은 채소가 수북이 쌓여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이 있으면 원장님께 말씀드려서 그와 관련된 것들을 더 구비해 놓으십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것만 해도 올해 열매반에 더 늘어난 교구는 아동용 텐트, 옷 입히는 인형, 좋아하는 동물 책들입니다. 그리고 여름 어느 날 얼집에 들어가면 매미가 울고 있지 않겠어요? 출근길에 한 마리 잡아오신 겁니다. 당연히 아이들과 놀고 보내 주셨구요. 또 아이들이 개미가 무섭다고 하니 그 한 달은 다양한 곤충책을 읽고 산책하면서 곤충들을 관찰하고 만지게 해주셨습니다. 그 한 달이 지나고 나니 아이가 "엄마, 개미는 내 친구야. 지렁이는 징그러운 줄 알았는데, 똥을 싸서 땅을 건강하게 해준대. 하나도 안 무서워." 하더군요.

  그리고 영양 교육을 꾸준하게 해주십니다. 간식과 점심을 먹을 때, 식재료에 있는 영양소와 그 영양소가 몸에 어떤 일을 하는지 아이들에게 말씀해 주세요. 그래서 아이가 집에서 밥을 먹을 때에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멸치를 먹으면 뼈가 튼튼해져. 우유를 먹으면 키가 크는 거지? 시금치에는 비타민이 많아." 저는 전혀 하지 않는 이야기를, 아이가 선생님께 늘 듣는 말씀으로 배운답니다.

 

  *** "엄마, 이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괜찮아. 다시 해보자." "고마워~ 해야지." 

   아이의 입에서 나오는 이런 예쁜 말들은, 거의 모두 김광효 선생님께 일 년 동안 배운 언어입니다.

김광효 선생님, 일 년 동안 함께 아이를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덕분에 아이의 마음밭이 너무 넉넉해졌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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